최근 몇 주 동안 주말마다 비가 와서
제대로 봄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비를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아서 다소 우울한 주말이 연속되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은 다행히 날이 좋아
애인과 함께 삼청동에 다녀왔다.
항상 봄이 되면 삼청동을 찾게 된다.
사람은 갈 때마다 많아지지만
학창 시절 대부분을 이 근처에서 보낸 탓인지
아니면 봄에 이 동네에서 좋은 추억들이
많았던 탓인지
유독 날이 좋으면 삼청동, 인사동, 안국
요런 동네들을 찾게 된다.
확실히 코로나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로 인해 우리 커플은
조심조심 마스크를 쓰고 여기저기 구경하러 다녔다.
그렇게 한껏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다시 동네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 위해 메뉴 선정을 하고 있었다.
요즘엔 인스타그램으로 많이들
맛집을 찾기 때문에 여기저기
찾아보고 있었는데
장한평역 근처에 맛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간 곳이 바로
‘낙지머근하누’
라는 곳이었다.
장한평역에는 마마무의 화사가
다녀가서 화제가 된 대한곱창이라는 아주
유명한 곱창집이 있는데
그곳도 원래 방송에 나오기 전엔
우리 커플이 자주 찾는 숨은 맛집이었는데
방송이 나간 뒤엔 가기가 많이 힘들어져서
우리만의 맛집을 또 새롭게 찾아야겠다고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근데 정말 재밌는 건
우리가 오늘 가려고 하는
‘낙지머근하누’ 라는 곳도
마마무가 자주 찾는 집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마마무의 소속사가 장안동에 위치해 있고
‘낙지머근하누’ 가게 근처에 화사님이 사셨다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화사님은 방송에서도 봤지만 진짜
맛있게 잘 먹고 맛집도 잘 찾으시는 것 같다..)
일단 장한평역에서 버스를 타고 한 2 정거장
정도 이동해서 골목골목을 들어가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간판부터
여긴 찐 맛집이구나 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일단 가게 안에는 꽤 여러 테이블에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우린
구석에 앉아 메뉴를 보고 있었다.
우리 커플은 오늘 생삼겹에 묵은지 2인 상
을 먹기로 했는데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 부분이 있는데,
사장님이 너무 재미있으셨다.
부부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 것 같았는데
남편 사장님은 굉장히 시크하시지만 친절하셨고
아내 사장님은 굉장히 터프하셨다 ㅎㅎ
원래 성격이 누가 갑자기 내 영역에 훅 들어오면
굉장히 어렵거나 불편해하는 스타일인데
두 분께는 뭔가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느껴졌다.
메뉴를 시키면서 안 사실이지만
이 집에서는
묵은지 닭볶음탕이 엄청난
인기 메뉴라고 하셨다.
실제로 예약으로만 주문이 가능한데
때마침 한 팀이 캔슬을 해서
주문이 가능하다고 권유해주셨는데
우린 고기를 먹기로 했다.
사장님께선 이런 기회 흔치 않다며..
다음에 꼭 먹어보라 하셨고
저흰 꼭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ㅋㅋㅋㅋㅋ
그렇게 주문 한 음식이 나오고
간단하게 술도 같이 한잔 했다.
사장님께서 굽기 용으로 나온 묵은지를
좀 먹어보겠냐고 물어봐주셔서
먹어봤는데..
아니 근데 웬걸?
김치가 너무 맛있었다.
사장님께선 전라도 분이시라고 하셨는데
직접 김치를 담구 신다고 하신다.
우리가 너무 맛있게 잘 먹으니까
파김치와 열무김치도 함께 주셨는데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다.
음식은 전라도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고기와 함께 김치를 구워서
너무너무 맛있게 먹고
술을 한잔 하고 있던 터라 국물이
먹고 싶어 고추장찌개를 추가로 시켰다.
개인적으로 찌개류 중에서 고추장찌개를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문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너무너무 맛이 있었고
혼자서 밥을 하나 더 시켜서 끝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봄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술도 가볍게 한잔하면서
얼큰하고 달큼한 고추장찌개를 고기랑 같이
먹으니 이만한 행복이 따로 없었다.
원래 이런 스타일이 아닌데
사장님한테 다음에도 또 올 거라고,
단골 될 거라고 얘기도 했다...
뭐가 제일 맛있냐는 질문에
다 맛있으니 자주 와서 다 먹어보라는
말씀에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 날을 떠올리며 약간은 상기된 상태에서
글을 쓰다 보니 글이 꽤 길어진 것 같다.
장한평역 근처에서 맛집, 고깃집 , 닭볶음탕 맛집을
찾고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낙지머근하누’한번 방문해 보는 건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장담한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이탁 올흰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일때! (1) | 2021.06.24 |
---|---|
비건인증, 우유대신 코코넛으로! 식물성 액티비아 복숭아 맛, 식이섬유, 비피더스 액티레귤라리스 10억 마리 이상!! (2) | 2021.05.04 |
장안동 숨어 있는 커피 맛집 사미커피, 장한평역 카페 추천 (2) | 2021.04.07 |
다이소 지점토,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빈티지 오브제 만들기, 인센스 홀더 만들기, 지점토 공예 방법, 지점토 공예 주의사항 (2) | 2021.03.26 |
친환경패션, 비건패션, 리싸이클 소재, 유기농 소재 등 지속 가능한 소재를 연구하고 만드는 패션 브랜드 히피빌 Hipiville / 패션브랜드 (0) | 2021.02.16 |